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윤하림입니다.

오늘은 바다로 현장체험 학습을 가는 친구들이 있어 평소 등교 시간보다 30분 빠른 7시 40분까지 학교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체험 학습을 떠나는 친구와 같은 홈스테이에 사는 친구들도 일찍 등교하게 되어, 수업 시작 전 시간을 평소보다 길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찍 일어나 피곤하다며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고, 일찍 도착한 친구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이전 캠프에 함께 참여했던 친구들이라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바다로 떠나는 친구들은 모두 시간을 잘 맞춰 왔고, 미리 잘 챙겨오라고 공지한 준비물도 빠짐없이 가져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 야외 활동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쨍한 하늘 덕분에 바다는 더욱 아름다웠고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은 날씨였습니다.

뉴질랜드는 수영이나 물에서의 활동과 관련된 안전 교육을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진행하는데, 오늘도 바다에서 안전 교육을 듣고 짧지만 서핑 교육도 받으며, 모래 위에서 달리기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겼습니다. 물론 바다에서 수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며 환한 얼굴로 돌아온 아이들을 보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남은 친구들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오늘은 학교에서 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잘 알지는 못하는 친구일지라도 처음 학교에 왔을 때 친절하게 대해준 친구라는 이유, 예쁘다는 이유 등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많은 친구들이 현장체험 학습을 떠나서인지 운동장은 평소보다 조용했지만, 덕분에 놀이터를 여유롭게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을 시기의 우리 아이들은 외국인 친구들의 우리와는 다른 외모가 너무 예쁘고 멋있어 보이는지, 우리 아이들끼리 외국인 친구들의 외모를 감탄하며 칭찬하기 바쁩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집니다.

오늘 방과 후 수업에서는 이번 주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말로 대답하거나 글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이 이번 주에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는데, 모두가 너무나도 대답을 잘하고 글도 훌륭하게 써서 선생님과 저는 박수를 치느라 바빴습니다.

바다에서 돌아온 친구들도 방과 후 수업이 끝나기 전, 게임 시간에 맞춰 학교로 돌아와 함께 게임을 즐겼습니다. 피곤할 법도 한데 모두가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진행한 상식 퀴즈에서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더 경쟁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임하는 바람에 선생님도 웃음을 참지 못하시고 모두가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께서 저에게 우리 아이들이 정말 똑똑하고, 처음 만났을 때보다 문장을 만드는 수준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벌써 이렇게 열심히 학교를 다니다 보니 어느덧 평일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아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휴대폰을 가지고 하교할 수 있는 날입니다. 부모님들과 직접 연락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학생별 개인 코멘트입니다.

최민준
민준이는 선생님의 말을 혹시나 놓칠까 봐 항상 긴장 상태로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저에게 다시 물어보기도 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잘 챙기려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친구들과 있을 때 항상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민준이도 형들과 함께하는 방과 후 수업에서는 형들이 마냥 좋고 웃긴지 너무 행복해하는 영락없는 동생 모습을 보여 귀엽습니다.

권율 

율이는 항상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현지 친구들도 율이와 장난치고 농담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난을 쳐도 재미있고 뒤끝 없이 받아치는 율이의 성격 덕분에 친구들이 율이와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친구 옆에 꼭 붙어 앉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친구가 하는 것을 보며 눈치 빠르게 이해하고 따라 하기도 하고 어려운 수업도 척척 잘 따라가는 율이가 기특합니다. 가끔 엉뚱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율이이기에 그런 모습이 웃기고 귀엽게만 느껴집니다.

백진규
진규의 집중력과 영어 실력은 항상 저를 놀라게 합니다.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집중을 잘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작게 저에게 물어보는 등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가 너무 대견합니다. 어려운 수업도 너무나 잘 이해하는 진규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도 조용히 알아서 마치고 기다리고 있어 기특하면서도 잘하는 진규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강민찬
민찬이는 자신을 잘 따르는 현지 여자아이가 너무나 귀여운지 엄마에게 동생을 낳아 달라고 해야 하냐는 농담을 던져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수더분하게 있는 민찬이는 수업 시간만큼은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선생님 말씀이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이해될 때도 있지만, 친구들이 장난을 치며 웃고 있을 때조차 항상 진지하게 다시 확인하고 끝까지 꼭 알고 넘어가려는 민찬이가 기특합니다. 처음보다 말도 자신감 있게 잘하여 선생님도 놀라셨습니다.

정범희
원래도 가장 대답을 잘하고 수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범희이지만, 점점 더 자신감 있게 이전보다 더 길게 대답하고 수업에 더욱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뿐만 아니라, 동생들의 수업 이해까지도 항상 도와주고, 동생들이 수업 분위기를 흐트리지 않도록 멋지게 제지하는 모습이 정말 든든합니다. 쉬는 시간에는 항상 범희를 잘 따르는 외국인 어린아이를 진심으로 귀여워하며 잘 놀아주기도 하는 멋진 범희입니다.

김도윤
항상 웃으며 이제는 쑥스러움 없이 먼저 말을 하려는 도윤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처음보다 문장을 구사하는 수준이 눈에 띄게 발전하여 선생님께서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오늘 새로 오신 한국에 관심이 많으신 담임 선생님도 도윤이와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며, 도윤이가 귀엽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어딜 가나 사랑받는 도윤이입니다.

설민준
민준이가 없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민준이가 언제 오냐며 모두 기다렸고, 이 나라 아이들도 축구 에이스인 민준이를 기다린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민준이는 항상 여유로운 제스처로 현지 친구들을 대하며 잘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신기합니다. 오늘 방과 후 수업에서는 선생님께 지난 주말 시내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영어로 재미있게 술술 잘 이야기하여 선생님을 웃게 만들었으며, 어려운 질문도 하여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임수민
수민이는 버디 친구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같이 다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나 완벽하게 적응해서인지, 처음 수민이를 공항에서 만났을 때보다 얼굴이 밝아지고 이야기도 잘하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뿌듯해집니다. 수민이는 조용히 열심히 수업을 듣지만,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감춰왔던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한지민
우리 캠프에 같이 온 여자친구들과 떨어져 현장체험 학습을 혼자 갔지만, 너무나도 씩씩하게 잘 즐기고 온 지민이입니다. 인기가 많은 지민이는 학교 첫날부터 여러 친구에게 선물도 받고 친구를 많이 사귀었는데, 오늘도 역시 체험학습에 혼자 간 지민이가 심심할 틈이 없도록 친구들이 몰려와 말을 시켜 쉴 틈 없이 바빴던 하루였습니다. 영어도 잘하는 지민이의 뛰어난 영어 실력이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확신합니다.

김리아
리아는 오늘 반장 선거를 했다는 소식을 저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기도 했고, 항상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리아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도 모르게 귀여워서 웃음이 나곤 합니다. 가장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수업 시간에 어려운 내용을 잘 따라오는지 확인해보면,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나 잘 이해하고 발표도 잘하여 항상 선생님과 저를 놀라게 합니다. 필기도 꼼꼼하게 하고 어려운 수업도 열심히 듣는 리아가 대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