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3]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인솔교사 이동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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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017W인솔교사 작성일17-02-01 00:00 조회1,25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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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번 빌라 담당 인솔교사 이동휴입니다.
이제 4주차 아이들이 온지도 어느덧 1주일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은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적응을 거의 완료 했으며 이제는 정말 캠프를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항상 캠프를 진행하며 느끼는 점은 아이들의 적응속도는 정말 빠르다는 점입니다. 길고 긴 8시간의 수업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각자의 선생님이 누구인지 과목이 무엇인지 강의실이 어디인지 다 외우고 다니고 마치 캠프에 엄청 오래 있었던 아이들처럼 여유롭게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원어민 선생님마다 수업 방식이 다른데 토론을 중점적으로 하는 선생님의 수업에서는 아이들은 서양의 학습법처럼 다들 편한 의자에 둘러 앉아 서로 책을 보지 않고 영어로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현재 캠프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고 효율적인 방식인데 그 수업을 아이들이 점차 따라가기 시작했다는 점이 아이들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업을 하는 것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하다보면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막 주변의 인솔교사 선생님들께 달려옵니다. 그리고 이 수업이 어땠는지, 원어민 선생님이 자기들에게 어떤 웃긴 말을 했는지, 점심 메뉴가 무엇인지 등 정말 순수한 아이같은 질문으로 저희와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이렇게 잘 지내주는 아이들은 8시간의 영어수업이 끝나고 난 뒤 바로 수학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학 수업 때는 집중력이 떨어질까 싶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오랜만에 듣는 한국어 수업이라면서 수학 수업에서도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자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오늘따라 아이들이 좋아하던 반찬이 많이 나와서 더 먹기 바빴습니다. 모두 밥을 가득 받아 먹고 물 한잔 하며 “배부르다!” 하며 숙소로 의기양양하게 돌아갔습니다.
그 후, 조금의 휴식시간 이후 시작되는 영어 단어 그리고 영어 일기 시간. 아이들은 자신의 수면 시간 그리고 자유 시간과 직접적 연관이 되어있는 것을 알기에 온 힘을 다해 했습니다. 오늘은 별도로 아이들과의 개별상담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의 건의사항도 들어보고 수업은 어떤 것 같은지, 적응 안 되는 점이 어떤 것인지, 부모님께서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지 등 심층상담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만큼 아이들과도 더 돈독해지고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한지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내는지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한 후 아이들은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오늘의 코멘트는 타지에서 부모님의 빈자리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귀국 후 어떻게 효 도할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홍순권 :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이제 겨우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인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것 같아요. 방금 선생님이랑 상담을 했는데 엄마 아빠가 나 얼마나 사랑해주는지 진짜 많이 알 것 같아요. 선생님이 얘기할 때 울컥해서 펑펑 울었는데 창피하네요.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하기 싫은 공부 억지로 시켜서 짜증나기만 했는데 제가 잘못 살았네요. 여기 와보니까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어요. 한국가면 정말 더 열심히 할거에요. 저 8시간을 외국인이랑 수업해요. 다음 달에는 저도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제 씻고 자야겠어요. 오늘따라 감정에 복 받쳐서 조금 길게 썼네요. 그러고 보니까 누나가 마늘 보쌈 먹었다고 했는데 갑자기 슬프네요. 한국에 돌아가면 잘할게요. 앞으로도 잘 봐주세요. 그러고보니 생각보다 여기 좋은거 같기도 해요. 거긴 겨울인데 여긴 엄청 덥거든요. 여기 사람들은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몸 속에 노폐물이 하나도 없을 거 같아요. 지금 편지 쓰는데 옆에 있는 애들 다 울어요. 상담만 받고 나오면 훌쩍거려요. 선생님이 말을 너무 잘해요. 그러고 보니 오늘 13일의 금요일이네요. 아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이도영 : 부모님이 없으니까 생활이 솔직히 조금 불편해요. 옷이나 시간 같은 걸 잘 못 맞추겠어요. 원래는 부모님이 다 해주신건데... 직접 하려하니 어색하기도 하고 괜히 더 어렵기도 하네요. 우선 지금 드는 생각은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어요. 공부를 너무 하니까 지치나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뿌듯해요. 집에서는 분명 놀고 있었을텐데 저는 여기서 액티비티로 놀면서 공부하니까요. 이번 주 일요일은 워터파크를 갈 것 같아요. 정말 더운데 가서 진짜 재밌게 놀고 싶어요.
김건우 : 엄마 아빠 편지 잘 봤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떨어져 있으니까 집이 너무 그립고 진우마저 보고 싶을 정도로 그리워요. 생각보다 수업이 힘들고 어려워요. 하지만 너무 색달라서 신선하기도 해요. 좋은 경험 하고 돌아갈게요! 집에 가면 하고싶은게 정말 산더미 같네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으니까 걱정 하지마시고 일요일에 전화할 때 봐요~ 사랑해요!!
이상현 : 여기 오니까 일단은 시간을 지키는 것이 너무 불편하네요. 나보다 항상 먼저 일어나서 항상 먼저 움직여서 저를 챙겨주신 거 진짜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형이가 설거지를 했다는 것에 엄청 놀랐어요. 감히 상상이 안 되네요. 그나저나 아픈건 좀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여기 오니까 환경은 좋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요. 수업 때는 에어컨을 벗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선생님과 상담하고 나니 더 보고싶네요. 사랑합니다~
곽민준 : 부모님 다른 아이들 중 몇 명은 상담을 끝낸 상태입니다.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너무 죄송합니다. 친구들은 다들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여기에 왔고 저마다의 생각을 떠올리면서 울고 있는데 왜 저는 저의 집과 저의 부모님이 떠올려지지 않는건지... 정말 선생님과 상담하면 우는 마법이라도 있는 걸까요? 그래도 아직은 부모님이 가끔 그립습니다. 부모님에 관한 생각을 아예 지우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게 저의 경솔함이 된 것인지...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상담 후에 자세하게 말씀 드릴게요.
이호성 :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ㅎㅎ 지금 이걸 여기 시간으로 9시 40분 한국시간으로 10시 40분에 쓰고 있네요. 하.. 지금 도깨비도 못 보고 있고 푸른바다의 전설도 못 보고 있고 낭만닥터 김사부도 못 보고 있는데 잘 보고 계신가요? ㅋㅋㅋ 지금 드라마가 제일 그리워요 bb 엄마 아빠도 보고 싶긴 하고 물론 누나도 보고 싶은데 사실 음식이 제일 그리워요.. 분명 제가 먹고 싶은 치킨 피자 스시 곱창 햄버거 다 먹고 왔는데 생각나고 집에서 쉽게 먹던 시원한 음료수도 그립네요. 얼음이 이렇게 빨리 녹는 줄 몰랐어요. 원어민 선생님 중에 Roy라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말하는 법도 잘 알려 주시고 Chuma 라는 분은 정말 활동적이시고 제 생각엔 가장 친한 선생님이세요. 지금 쓰고 싶은 말은 수도 없이 많지만 한국가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해요. 어쨌든 지금 원어민 되는 중이에요! 애들이랑 많이 친해졌고 다친 데도 없이 잘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봐요^^
김재이 : 부모님 저 재이에요. 확실히 떨어져보니까 알겠네요. 쓸 말이 엄청 많지만 잠도 자야하니까 조금만 쓸게요. 여기오니까 부모님의 필요성과 사랑 그리움 모든게 다 절실히 느껴지네요. 전 지금 원어민 선생님과의 8시간 수업이 아직은 많이 힘들어요. 한국어로만 영어를 배우다가 영어를 영어로 배우니까 어색해서 그런가봐요. 포기하고 싶기도 했는데 다시 힘내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에서 배우던 영어와는 배움의 방식이 정말 달라서 뭔가 새로우면서도 흥미로운 점도 있어요. 여기 오기 전에 잘 못해드렸던 것도 생각나고 실망시켰던 것도 생각나네요. 한국 가서 진짜 잘할게요. 꼭 부모님 말 잘듣고 몇배로 더 잘해드리겠습니다. 너무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이종민 : 엄마 아빠 저 종민이에요. 온지 1주일 밖에 안 됬는데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가 해주는 밥도 먹고 싶어요. 엄마 아빠 품에 안기고 싶고 엄마 아빠랑 같이 자고 싶고 같이 놀러도 가고 싶어요. 지금 온지 1주일 정도인데 감정 복받쳐서 그냥 울게 되고 그냥 너무 슬퍼요. 사실 티는 안 내고 있지만 수업 듣는 것이 많이 힘들긴 해요. 정말 집중 많이 해야 되거든요. 하지만 힘이 들때마다 엄마 아빠 형 누나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어요. 우리 가족 모두 저 가기전까지 무사히 행복하게 잘 계세요. 엄마 아빠 우리 가족 모두 정말 보고싶고 진짜 사랑해요.
이준서 : 엄마 아빠 진짜 보고 싶어요. 음 평소에 한국에서 지낼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가 여기 온지 1주일도 안되서 그 소중함과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지금 같은 방 애들이랑 상담하려고 하는데 오늘 하루가 힘들고 좀 우울한 분위기라서 그런지 좀 더 엄숙한 분위기가 되는 것 같아. 첫 날이랑 두 번째 날은 거의 하루종일 놀고 편하게 지내서 그랬는지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하루 이틀 힘들게 공부하고 생활 패턴도 많이 빠르고 규칙적으로 하다보니 온갖 생각들이 다 나는 것 같아. 평소에 표현하는 것도 잘 못하고 말도 잘 못하지만 이런 상황이 되니까 그래도 쓰게 되네. 앞으로 잘 적응해서 최대한 많이 배워 갈게!
이준 : 부모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정말 보고 싶습니다. 방금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외국에 나와서 이렇게 원어민 선생님들과 공부하고 지내면서 생활 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 크나큰 행운이라고 하셨어요. 맞는 것 같아요. 이런 경험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저 진짜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경험하고 갈게요. 남은 3주 동안 더 열심히 하고 돌아갔을 때는 부모님께 맛있는 것을 제가 요리해서 꼭 대접할게요. 저도 요리 하는 법은 알기 때문에 한번 쯤 확실하게 도전해서 부모님께서 제 요리를 맛있게 먹는 것을 꼭 보고 싶어요. 가기 전까지 행복하게 계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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