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03]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G8 인솔교사 이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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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8-08-03 23:01 조회79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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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8(권예찬, 이상윤, 김위찬, 박성욱, 조수한, 이승찬, 이대윤, 한지항) 인솔교사 이신재입니다.
오늘은 햇빛이 비치는 적당히 좋은 날이었습니다. 바람도 조금씩 불고 구름도 간간히 해를 가려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오늘도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힘들만도 한데 이젠 아침에 잘 일어납니다. 노래 틀어주고 불을 켜면 곧잘 기상하여 아침 먹을 준비를 합니다. 어느 정도 습관이 몸에 밴 것 같습니다. 이제 일찍 자는 것만 연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수업도 잘 듣고 밥도 잘 먹고 다친 친구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영어 일기를 쓰는 날이었습니다. 항상 원어민 선생님이 첨삭해주시기만 가끔 제가 읽어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썼나,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영어로 얼마나 잘 쓰나 봅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다 쓰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대체로 잘 쓰는 편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자신의 영어로 글 쓰는 실력을 좀 더 향상시키고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CIP 시간엔 영화 ‘모아나’를 봤습니다. 그러나 영어 공부를 위한 수업이니 자막이 없이 보았습니다. 알아듣는 친구들도 있고 아직은 서툰 친구들도 있고 무슨 얘기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으로 비추어봤을 때 분명히 도움이 되고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2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제 충분히 엄하게 하고 어느 정도 말도 잘 듣고 해서 오늘부터 아이들을 많이 풀어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라면까진 아니지만 아이들 모두 둥그렇게 모여앉아서 과자랑 음료수를 먹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나 기쁜지 소리를 지르며 신나게 날뛰었습니다. 매점도 다녀오고 과자도 많이 먹고 아이들은 나름 소소한 파티를 했습니다. 또, 하나같이 착해서 다들 저한테 같이 먹으라고 말도 해주었습니다. 원래 과자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아이들의 성의에 조금만 먹고 아이들 먹게 두었습니다. 과자를 먹으면서 아이들은 듣고 싶은 노래도 듣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일은 싱가포르 사이언스센터로 액티비티를 가는 날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보고 온 곳입니다. 한국의 과학관과는 다르게 좀 더 다양하고 세분화 돼있고 이론이나 말로만 보고 듣는 설명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는 것도 있습니다. 태풍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에 과학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로 국경을 넘어가는 일정이기 때문에 정신없고 신경 쓸 사항이 많은 일정입니다.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야 쉬이 진행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잘 따라서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개별 코멘트입니다. (가나다순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권예찬 – 예찬이가 과자랑 음료수랑 잘 먹지 못하다가 오늘 먹을 기회를 줘서 그런지 매우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가장 신나보였습니다. 좋은 것을 자주 취하면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지만 가끔씩 먹게 되면 그 기쁨이 더욱 크듯, 예찬이도 그런 기쁨을 맛 본 것 같습니다. 예찬이도 얼른 당당하게 과자와 라면을 먹는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김위찬 – 어제 위찬이와 얘기를 했더니 확실히 수업태도가 좋아졌습니다. 많이 차분해지고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것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번만 주의를 줘도 조용해집니다. 물론 금방 다시 시끄러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 위찬이도 단체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성욱 – 항상 밝고 공부도 열심히 하던 성욱이는 오늘 처음으로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이고 쉬게 해주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쉬고 다음 수업에 들어간 성욱이는 정말 많이 아픈지 한 번 더 저를 찾았습니다. 정말 많이 아픈지 표정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선생님들과 상의를 해서 평소에 성욱이가 성실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니 오늘 하루는 완전히 빼주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약도 챙겨서 바로 방으로 올려 보냈습니다. 저녁이 돼서 성욱이는 회복했고 상당히 괜찮아졌습니다. 내일 액티비티를 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내일도 확인해보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대윤 – 대윤이는 이제 단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같이 매점도 다녀오고 먹고 싶은 것도 맘껏 샀습니다. 대윤이와 아이들이 모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별로 안물렸는데 아이들이 피가 맛있고 맑은지 아이들이 물렸나봅니다. 에프킬라를 충분히 뿌려서 아이들이 모기 물리는 일이 없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이상윤 – 오늘 하루도 아무 탈이 없이 보낸 상윤이입니다. 그런데 상윤이가 신고 다니는 슬리퍼가 찢어져서 못 신고 다니길래 사무실에서 본드를 가져와서 신발을 붙여줬습니다. 상윤이가 매우 기뻐했습니다. 정말 아이처럼 순수하게 좋아하는 모습에 뭔가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상윤이를 볼 때마다 맑은 영혼을 가진 친구 같습니다. 참 좋습니다.
*이승찬 – 승찬이가 요즘 뭔가 불평불만이 많아 보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얘기를 하면 개선을 해야 할 사항이지만 승찬이만 이야기를 해서 걱정이 됩니다.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승찬이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승찬이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조수한 – 수한이는 요즘 영단어 시험에 속도가 붙었는지 이젠 잘합니다. 거의 매일 커트라인을 통과합니다. 오늘도 통과했고 심지어 만점을 받았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아이들이 요즘 전체적으로 실력이 늘고 있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수한이가 외우는 방법으로 외운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수한이로부터 단어 외우는 방법을 배우고 모두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기쁩니다.
*한지항 – 지항이가 오늘 저에게 와서 자신한테 온 편지 없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편지를 받았지만 지항이는 아직 한통도 받지 못해서 서운한지 아쉬운지 은근슬쩍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자기는 몇 개 받았다, 나는 뭐 맨날 받는다, 이런 식으로 다같이 있을 때 이야기를 해서 괜히 지항이가 상처받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어머님께서 혹시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지항이에게 편지 한통만이라도 써주신다면 지항이가 좀 더 힘을 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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